월요일 아침에 비누를 짓는다. 저울에 올리브유와 코코넛유, 시어버터를 정확히 단다. 가성소다와 정제수를 따로 섞는다. 수온이 맞을 때까지 기다린다. 둘을 합치면 5분 안에 결정이 시작된다.
거기서부터 4주다. 굳히는 데 24시간, 자르는 데 또 하루, 그리고 26일의 저온 숙성. 그동안 작업실 한쪽에 60장의 비누가 줄지어 누워있다. 매일 한 번씩 뒤집는다. 향이 고르게 퍼지도록.
왜 4주인가
비누는 화학 반응이다. 기름과 가성소다가 만나 비누와 글리세린이 된다. 처음 5분은 격렬하지만, 진짜 변화는 그 다음 4주에 일어난다. 남은 가성소다가 천천히 사라지고, 향과 색이 자리를 잡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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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두르면 비누가 거칠다. 기다린 비누는 부드럽다. 손은 그것을 안다.
한 번에 60장
한 번에 60장만 만든다. 더 만들 수도 있지만, 60장이 우리 작업실의 한계다. 한 사람이 모든 단계를 책임지려면, 60장이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분량이다.
- 01월요일 — 재료 계량과 비누화
- 02화요일 — 굳히기와 자르기
- 03수–금 — 매일 한 번 뒤집기
- 044주차 금요일 — 라벨 부착과 출고
60장이 출고되면, 다음 월요일에 또 60장을 짓는다. 그렇게 1년에 약 3000장. 손이 갈 수 있는 양만큼만.
이재훈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