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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의 손, 라벤더의 시간
EDITORIAL 03 · 7분 읽기

엄마의 손, 라벤더의 시간

엄마의 부엌에는 늘 향이 있었다. 식초 한 숟갈, 마른 라벤더 한 줌.

브랜드 이야기 · 7분 읽기
김유진
창업자 · 조향 · 2026.02.27

엄마는 라벤더를 천장에 매달아 말렸다. 부엌 한 구석,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. 한 달이 지나면 보라색이 회색으로 바랬고, 그제서야 줄기를 잘라 작은 면 주머니에 담았다. 옷장, 베갯잇, 책장 사이. 어디든 라벤더 주머니가 있었다.

나는 그 향이 라벤더인 줄 한참을 몰랐다. 그저 우리집 향이라고 생각했다. 다른 집에 가면 그 향이 없었다. 그래서 우리집은 우리집이었다.

향은 이름보다 먼저 온다

향에는 이름이 있다. 라벤더, 베르가못, 시더우드. 그러나 향이 처음 우리에게 올 때는 이름 없이 온다. 코로 들어와 어딘가의 기억을 깨우고, 그제서야 이름이 따라붙는다.

엄마는 향을 만든 게 아니라, 향이 머물 자리를 만들었다.

같은 향을 다시 만들 수는 없다

엄마의 라벤더 주머니를 똑같이 만들어보려 했다. 같은 산지, 같은 계절. 그러나 같은 향은 만들어지지 않았다. 그 향에는 우리집 부엌의 식초, 30년 된 나무 도마, 어머니의 손이 함께 있었다. 향은 혼자 오지 않는다.

그래서 우리는 향만 보내드린다. 나머지는 당신의 집이 만든다.

어머니의 부엌, 2025 가을
어머니의 부엌, 2025 가을

저녁마다 라벤더 한 방울을 떨군다. 어머니가 천장에 매달아두었던 그 줄기 하나가, 시간이 지나 작은 갈색 병에 담겼다. 향이 머물 자리는 이제 내가 만든다.

김유진
창업자 · 조향 · 2026년 2월
— 글의 끝
엄마의 손, 라벤더의 시간
— 글과 함께 듣기 · LUNA · SWEET VOIC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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